나의 10대 풍광 - 2017년 종합 version
김신웅
작성일 : 17-06-19 02:10  조회 : 417회 

오늘 이곳을 만든지 2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요즘 다시 초점을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으로 제게는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참에 영감이 떠올라 10대 풍광을 조율해 봤습니다. 제 삶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조금씩 다듬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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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0대 풍광 (2014~ 2023),
2017년 여름 종합 version

 

김신웅 심리상담소 “성장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기대하지 않았던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여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은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겨라.
왜냐하면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류시화 옮김

 

나는 사람들이 상처와 후회를 딛고 자기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었고, 그들이 성장해 가는 데 울고 웃으며 함께 했다. 이것이 삶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관 :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재밌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벗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으면 한다.

 

현재 내 삶이 행복한 지의 기준 :

 

* 내 삶을 돌이켜볼 때 가슴이 뛰어야 한다.
* 삶이 홀가분하게 느껴져야 한다.

 

심리상담전문가로서의 나의 차별성 :

 

심리상담가
상담가/ 작가 / 행복한 삶의 운동가

 

“나는 학생들에게 늘, 너희 육신과 영혼이 가자는 대로 가거라, 이런 소리를 합니다. 일단 이런 느낌이 생기면 이 느낌에 머무는 겁니다. 그러면 어느 누구도 우리 삶을 방해하지 못합니다............ 천복을 좇으면,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 (조셉 캠벨)

 

사람들에게 가슴 뛰는 순간을 선사하고 싶다. 혹은 그런 삶을 되돌려주고 싶다. 그 길은 자신의 뿌리와 만남으로써 가능하다 본다. 나부터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자. 행복한 사람만이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내면적 자산 (기질/재능/경험...)

 

- 10년간 실제로 심리상담에 내담자로 참여했다.
- 나의 혼돈과 갈등을 상담에 접목한다.
- 상담심리대학원 재학과 수련을 받고 있다.
-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내 삶의 아름다운 10개 장면

 

‘성장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라는 나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 풍광 중 하나였던 상담심리대학원을 사연은 많았지만 현재 다행히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그동안의 내 삶에는 사람이 없었다. 20대에는 많은 열등감으로 인해 사람을 멀리했다. 서른 후반의 정점을 찍으면서 내 삶에 사람이 머무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의 삶은 더욱 충만해져갔다.

 

‘벽에 앉았던 파리가 다시 걷기 시작했고, 부엌에서 불길이 다시 타면서 음식을 익히기 시작했다. 고기는 다시 지글거렸고, 요리사가 설거지하는 소년의 귀에다 대고 식기를 두드려 소년이 비명을 질렀다. 하녀는 닭털을 다 뽑은 참이었다.’ 그래, 사람이었다. 내가 찾아다니던 것도 그것이지 싶다. 나, 친구, 아내, 가족 등 사람이 내가 다시 인생을 유쾌하게 살아가고 싶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의 10년은 지나갔다.

 

1. 주간지 영업 및 마케팅

 

20대 시절 대학을 졸업하고 고시 공부는 잘 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방황이 있었다. 늦은 나이에 지금 회사에 들어왔다. 그리고 3년째 일을 하고 있다. 첫해는 평균만큼 일을 해 낸 것 같다. 그리고 올 해를 맞이하였는데 성과는 좋으나 만족도는 아주 높지는 않다. 강매하듯이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3분기는 성과도 좋고, 만족도도 높일 생각이다.
비즈니스는 단 하나의 단어 고객이다, 란 말이 있듯이 2014년은 고객 만족을 이뤄낸 한 해가 되었다. 그와 더불어 상담심리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좀 더 나은 성과를 달성했다. 그리하여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도 밑거름이 되는 일이고, 회사에게도 좋은 일이고, 나에게도 보람찬 일이 되고 있다.

 

2. 상담심리대학원 입학 및 심리 커뮤니티

 

많이도 많이도 돌아왔다. 2007년 겨울 ‘꿈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심리대학원 입학과 그와 관련된 길을 모색했었는데 벌써 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십대 중후반에 감화되었던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며 내 젊음의 방황은 끝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후 6년 동안 나에게는 더 많은 방황의 시간이 이어졌다. 시간은 흐르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런 시간들을 거치며 ‘상담심리’에 대한 나의 열정은 높아만 갔다.
대학원은 작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다. 교회 형의 도움으로 대학원 준비를 잘할 수 있어 고마움이 컸다. 형과는 모임과 스터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우정을 키워나갔다. 이와 함께 ‘심리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다. 정체해 있지 않고 성장하려는 사람들과 나는 함께 하고 싶었다. 이곳은 모임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활력을 나누어주고 있다.

 

3. 3년째 다니고 있는 교회

 

나는 외로운 청소년 시절과 혼돈스러운 청년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경험을 공유하지 못 했다. 2008년 1월 구본형 선생님, 꿈벗 선배들과 함께 남도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다산초당의 천일각에서 구룡포를 바라보며 선생님께서 나에게 해 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신웅아 이리 와 보거라........ 바다는 많은 강을 품는다........ 너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거라”였다. 그 후 그러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나는 2013년 가을부터 교회란 공동체에 속하게 됐다.
3년째 교회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는 멤버들과 가족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좋은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나는 많은 헌신을 하였고, 사랑으로 보답을 받았다. 역시 3년째 동산모임을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30대 중반에서야 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됐고, 관심을 쏟게 됐다. 심리 커뮤니티 멤버들과 더불어 내 인생을 지탱하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4. 마음이 따뜻한 여자친구와 가족

 

청춘시절 나는 연애도 별로 해 보지 못했다. 그래서 한 때는 많은 여자와 사겨보는 경험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잘 되지 않았다. 가족 특히 어머니와의 불화는 2007년 겨울부터 불거졌다. 이제 돌아보면 아무런 일도 아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너무나 큰 상처였다. 몇 년 동안 원망도 많이 했지만 살다보니 많은 사람들에게도 나와 같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도 알게 된 것 같다.
그녀를 보면 볼수록 내 마음은 따뜻해진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공감과 정이 많은 그녀이다. 나의 어리숙함에 속도 많이 상하지만,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 동화되어 나도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참으로 내 인생에 고마운 동반자다. 그리고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30대 중반이 되기 전까지는 거의 부모님이란 존재를 잘 느끼지 못했다. 좋은 선배의 영향으로 나도 이제 부모님을 살뜰히 살피게 됐다. 사람들과 정을 많이 나누지 못한 부모님의 모습이 안쓰러워 그만큼 나는 부모님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드렸다.

 

5. 25권의 책, 50편의 영화, 4번의 계절여행

 

20대 후반에는 1년에 50권의 책과 100편의 영화를 볼 계획을 세웠었다. 잘 지켜지지 못 했고 흐지부지 됐다. 지난 6년 동안은 책과 영화를 접하기보다는 많은 현실적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좋은 일보다는 그렇지 않은 일이 많았던 것 같지만 모든 일들이 나에게는 충만한 체험으로 이해됐다. 20대 후반에 유럽으로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동남아를 1달 동안 여행을 하고 온 게 내 해외여행의 전부다.
한 달에 한 권씩 독서모임에서 책을 읽고 있다. 이 모임은 저변을 넓히는 독서였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선생님께서 선정해 놓은 ‘연구원 도서’를 한 권씩 읽어나갔다. 나의 지적 호기심과 폭넓은 사고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30대 중반부터는 매주 한 편씩 좋은 영화나 공연을 감상했다.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 못 되는 나이지만 좀 더 풍부하고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보게 해 주었다. 바쁜 시절이라 많은 시간은 낼 수 없었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행을 떠났다. 혼자 갈 때도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동행하는 여행도 많았다. 우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고 서로에게 매료되어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곤 했다.

 

6. 2020년 첫 책 출간

 

책을 빨리 내고 싶었었다. 첫 시도는 2011년에 충동적으로 쓴 글을 모아 출판사에 보냈었다. 당연히 거절이었다. 2015년 말에 홈페이지 만들어서 썼던 글을 모아 역시 출판사에 보냈다. 이때는 좀 콘텐츠가 인정을 받을 걸로 기대했는데, 결과는 역시였다. 그리고 2016년 여름에 또 글을 정리해서 보냈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흘렀는지 나의 유명해지려는 욕구는 차츰 수그러들었다. 그래서 책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게 되었다.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쓰는 경험을 겪으면 내가 쓰려는 책의 수준이 한결 나아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원을 마치고 1년 후인 2020년 초에 '직장인들의 마음의 감기'를 다루는 내 첫 책이 출간됐다. 처음에 쓰고 싶었던 책은 사람들의 자기이해를 높일 수 있는 책이었는데, 출판사와 상의를 거쳐 주제가 그렇게 잡혔다. 첫 책이었지만 시장 평균만큼 판매가 되어 기분이 좋다. 이책은 세상에 내가 존재함을 퍼트려주었다. 책의 판매만큼 내 홈페이지에도 방문객들이 들려 의견들을 나누어 주었다. 난 흐뭇했고, 감사함을 느꼈다.

 

7. 나만의 공간을 갖다

 

20대 대학시절에는 고시원에서 주로 지냈다. 혼자여서 좋긴 했는데 좁았다. 그래서 온전한 내 공간일 수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며 여동생과 한 집에 지낼 때는 내 공간이 있는 듯했는데, 그게 몇 년 되지 못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오랫동안 함께 좁은 집에서 지낸 후, 원룸으로 나와 살았다. 원룸은 다 좋았는데 좁아서 내 생각대로 공간을 활용할 수 없어 불편한 점이 많았다.
20대, 30대 가난한 시절을 보낸 나는 40대 들어 조금씩 재정적으로 나아지기 시작했다. 연봉도 높아지고, 책 판매에 따른 수입도 부가적으로 생겼다. 넉넉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청춘 시절에 비하면 감사한 일이다. 이제 나 혼자서 온전히 시간을 쏟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그곳에서 나는 아침을 연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부터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이곳에서 책을 읽었고, 글을 썼다. 이 공간은 나를 새롭게 탄생시키는 곳이 되었다.

 

8. 국내 및 세계 여행

 

20대에는 여행을 많이 할 수 없었다. 머리를 다쳐 여행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고, 20대에는 온전히 나를 계발시키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는 물론 세계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다. 20대 후반에 다녀온 1달 동안의 동남아 여행이 그나마 손꼽히는 경험이었다. 30대 초에는 정신을 잃고 지내 가고 싶은 마음은 충만했으나, 결국 가지 못했다. 직장에 취업하고 나선 시간도 없었다. 그나마 여름휴가 때 선배와 일본을 두 번 다녀온 것이 인상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30대 후반부터는 시간을 내 국내 유적을 많이 보러 다녔다. '삼국유사'를 읽고 마음에 들어온 곳을 한 두곳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견문은 조금씩 넓어지고, 호흡도 깊어지게 됐다. 40대에 들어서는 특별히 시간을 내 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세계 여행은 한국에 갇힌 내 시각을 넓혀 주었다. 세상을 사는 방식이 무수히 많다는 깨달음도 들게 해 주었다.

 

9. 눈물의 대학원 졸업식

 

처음에는 갈등이 컸다. 내게 다른 길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선생님 및 주변의 도움으로 나는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렸다. 상담심리대학원을 다녀 보기로 한 거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시험 및 발표 스트레스도 컸지만, 용케 이겨내니 삶에 균형감도 느끼게 해 주었고, 내가 회복되는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학업을 이어간만큼 나는 성숙해져 갔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한 번도 우리들의 졸업식에 나란히 오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식은 난 야간 대학이란 부끄러움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난 누나와 매형, 조카들, 여동생도 초대했다. 명절 때와 부모님 생신을 제외하면 모일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 우리 집이었다. 그렇게 나의 대학원 졸업식은 우리 가족의 축제 시간이 되어 주었다.

 

10. 2019년 아버지 칠순 생신

 

아버지는 몸이 많이 안 좋으셨다. 그리고 살아오며 마음의 상처도 깊어 슬픔이 큰 분이셨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셨다. 어려서는 몰랐는데 30대를 넘어서며 조금씩 부모님의 슬픔이 느껴졌다. 큰 부끄러움에 부모님을 한 번도 안아드리지 못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어머니 사랑해요, 라는 말도 아직껏 한 번도 해드리지 못했다.
억장이 무너지고, 눈물을 흘러가며 난 부끄럽고 슬픔 속에서 편지를 읽어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두 초대했다. 2019년 가을 아버지 칠순 생신 때에 말이다. 내 인생에 가장 극적인 날이기도 했다. 마음표현에 부끄러움이 많던 나는, 이날 아버지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어머니 저를 항상 보듬어 주셔서 항상 고마웠습니다. 사랑해요. 라고 말하며 떨었다. 매형, 누나, 여동생과 조카들과도 한 명씩 돌아가며 꼭 안아주었다. 이날은 나를 더욱 내적으로 충만하게 해 주었고, 영적인 삶으로 나를 이끌었다.

 

 

* 불행을 찾기 위해서지요 (행복 찾기의 역설에 관한 칼럼)

 

 내가 좋아하는 제임스 조이스의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고 한다. “자넨 왜 아버지의 집을 떠나왔나?” “불행을 찾기 위해서지요.” 이는 그가 쓴 ‘율리시즈’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은 문제작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나는 아직 그의 책을 조금 훑어 본 수준에 그친다. 그건 그렇고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운명에 관해서다.
 
최근에 알게 된 책이 하나 있는데 제목이 대략 ‘왜 모든 주인공은 길을 떠나나?’이다. 제목부터 땡기는 책이라 얼른 중고서점에서 담아 왔다. 위 책 제목처럼 인물들은 기존에 조건 지어진 환경에 머물러 있지를 않고 모험을 떠난다. 떠나지 않을 수 없기에 그들은 운명처럼 그곳을 떠난다.
 
이 주제로 글을 쓰는데 내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난 불행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그때 그래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생겼기에 지를 수밖에 없었다. 왜 거 있잖은가? 운명의 여인이 당신 앞에 나타났다고 쳐 보자. 그 사랑이 어떠한 고통을 주든 간에 우리는 그 사랑을 좇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이 바로 그랬다. “사랑 때문이라면 지옥의 고통도 기꺼이 받겠다.” 바로 트리스탄의 이 자세다. 나도 그랬다. 그때 너무나 내 가슴은 뜨거웠기에 쫓았다. 그 결과 난 고통에 빠지고 말았다. 대체 고통이란 무엇인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열망하는 자는 불행하다. 이게 바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다. 그렇지만 고통을 통하지 않고 지혜로워질 수는 없다고 했다. “너희는 선인이 겪은 고통을 겪지도 않고 지복의 낙원에 들어가기를 바라느냐?”라고 탈무드에서도 말했다.
 
자신의 길을 가는 자는 반드시 고독해진다고도 했다. 고독을 통하지 않고 위대함으로 가는 길도 없다고 했고 말이다. 고통은 자연히 나를 고독하게 만들었다. 그걸 감당할 수 없을 때 나는 미쳐 날뛰곤 했다. 우리네 선배들도 역시 그 길을 갔다. 그들의 삶이 곧 작품으로 나왔다. 조이스의 삶에서 현대 문학의 문제적 작품이 탄생했고, 라즈니쉬의 삶에서 역시 현대 사상계를 뒤흔든 사건이 벌어졌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난 그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10여 년 동안의 전율적인 경험으로부터 남다른 내 삶이 출발한다.
 
운이 좋게도 불행을 겪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자들도 있다. 그들은 대단한 행운아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모험을 겪지 않고 자신이란 비밀을 풀 수 없다. 그 길은 상당히 고되기에 불행이라고 표현하는 거다. 불행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행복할 때 우리는 변화하려 들지 않는다. 산다는 건 곧 끊임없는 변화를 전제하는데, 변화하지 않는다는 건 길게 보아 우리를 곤경에 빠트린다.
 
인생에서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듯이, 불행한 길을 걷는 것도 혼자서는 너무 힘들다. 다행히 신은 우리를 가엾게 여겨, 모험을 겪는 주인공에게 여러 인물을 붙여 주신다.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고지자, 위험으로부터 주인공을 보호하는 노파, 미로를 빠져나오는데 도움을 주는 여인 등 많다. 그러니 걱정할 건 없다. 자기 운명의 길로 들어선 자는 언제 어디서든 천복의 벌판에서 사는 훌륭한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이들은 힘겨운 모험 길을 걷는 우리에게 대단한 위안을 준다.
 
당신도 이 글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 이야기는 대단한 사람들만 겪는 게 아니다. 평범한 나와 당신이 살아가면서 오늘도 경험하고 있는 내용이다. 하나 다른 게 있다면, 자신의 가슴이 뛰는 대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욱 명확하게 다가올 이야기다. 떨림을 따라나서는 자, 그들이 바로 인생의 주인공이고 우주는 그들을 지원한다. 모험에 나선 그들은 뻔한 삶을 거부하고, 매 순간 떨림을 쫓아 싱싱한 삶을 살아낸다. 그게 잘 산 삶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들은 삶에 대해 언제나 “예”로 답한다. 그들은 부정하지 않고 삶을 긍정한다. 모험에 빠져들어 부정적인 세력의 힘에 휘둘리지만, 그들은 끝내 이겨낸다. 이 부정을 거친 긍정이야말로 모험이 주인공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보답이다. 삶에 언제나 “예”로 답하라. 그러면 조금 고되긴 하겠지만, 당신의 진짜 삶이 펼쳐질 거다.

 

 

* 15년 전에 내가 원했던 삶과 사람 (내가 좀 유치했지만 정상적이었던 시절 작성했던 행복한 삶과 사람)

 

1.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재밌고 즐겁게 살아가려는 사람!
2. 언제나 긍정적인 맘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사람!
3. 맘을 열고 편히 얘기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사람!
4. 삶의 질을 보다 높이며 멋진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
5. '다르다'는 것을 '틀리다'로 이해하지 않는 정신적 자유를 가진 사람!
6. 다른 사람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사람!
7.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에게 베풀 줄 아는 즉, 관대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
8. 사랑, 우정, 협력, 배려, 평등, (수평적)충성이란 가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람!
9.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유일한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10. 늘 어린 아이처럼 순수함과 호기심을 잃지 않고 '왜'와 '어떻게'를 묻는 사람!
11. 일도 놀이처럼, 놀이도 일처럼 즐길 줄 아는 사람!
12.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했던) 사람!
13. 책, 영화, 음악,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14.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
15. 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사람!
16. 나처럼 뭐든 싫다고 말할 만큼 깊이 파고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
17. 자신에 대해 8단어 이하로 묘사할 수 없는 사람!
18.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자신이 가진 자기다움을 극단까지 살리려는 사람!
19. '시작이 반이다!'라는 격언을 믿는 사람! (Just do it~)
20. 한번 찍어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 정말 욕심이 나면 넘어 갈 때까지 찍는 사람!
21. KO 당하더라도 OK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22. 윈윈을 추구, 그로인해 시너지 효과를 함께 만끽하고자 하는 사람!
23. 프로답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
24. 그 식당에 한 번 더 갈 것이냐, 그 미용실에 한 번 더 갈 것이냐,
그 영화관에 한 번 더 갈 것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른 곳과 똑같다면 '한 번 더'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당신은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사람인가?"란 물음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
25.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캡틴 오 마이 캡틴이 말한 두 가지,
 'Carpediem' 즉, '현재를 즐겨라'와 '인생을 독특하게 살아라'란
 말에 감명을 받아 본 적이 있는 사람!
26. '어떤 대상에 흥미를 가지면 당연히 관심도 더 쏟게 되고, 거꾸로
 어떤 대상에 관심을 가지면 자연히 흥미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27. 열중할 수 있는 사람은 천직을 만났을 때 대단한 역량을 발휘한다!
28. 생존욕구의 단계는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그 이상의 수준에 도달하기를 원한다면, 일정한 한계를 뛰어넘기를 원한다면, 자신의 삶과 일에 자기만의 의미를 부여하는데 성공해야 한다!
29. 위기라는 단어를 풀이하면 위험과 기회를 뜻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사람!
30. 나는 아직 완전하지 않는 부분들은 문제점으로 보기 보다는 성장하기 위한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26~ 30번 물음에 동감하는 사람!)
31 '생활의 질적인 차이는 직업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어떤 취미를 가지고 어떻게 삶을 추구해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취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직업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된다.
그곳의 젊은이들은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공부하지 않는다. 그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즐거워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그곳이 궁금한 사람!
32. 행복이란 '우리가 꽤 오랜 시간 동안 유쾌하게 느끼는 정신적 상태'이다. 철학적 관점이 아닌 의학적, 윤리적 관점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33. 오늘은 우리의 생각에 이끌려 이곳까지 왔지만, 내일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 이끌어 가는 곳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4. '만약 자신에게 엄청난 돈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만일 그래도 현재의 일을 계속하겠다면, 당신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당신은 어떠한가?! Yes?! or No?!

 

 

* 나는 이제 회복되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말하는 내용과 연관된 칼럼)

 

이 글을 쓰기 전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말하려고 한다. 나는 이제 회복되었다는 거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 아무도 믿지 않기에 이렇게 글로 전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칼럼에서 누누이 말했듯이 약 10년 전에 어머니가 올라오시고 나는 그때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고, 그게 뭔지를 경험해 보고 싶다 생각하고 겪었는데 그 이후로 내 삶이 퇴행되었다. 그래서 10여 년 동안 사회적으로 심한 부적응 행동을 보였다. 시작은 내 의도였지만 병리적인 행동은 내 선택에 따른 결과였다. 이 경험을 난 꼭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겪었고, 내 언어로 이렇게 보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내 상담가 선생님 빼고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더라.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곤란해 하겠지만, 나는 그때 나의 어머니가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문제를 보이는 부모 밑에서 함께 성장할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비록 나이는 이십대 후반이었지만 겪었다.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도 칼럼에서 누누이 했다. 사람들이 아무도 믿어주지 않더라. 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보기로 결정을 한 이후 10개월 동안 아침을 한 숨으로 열어야했다. 완벽한 퇴행이었고, 실패의 연속이었다.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나는 이제 또한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이 글의 제목처럼 문제를 보이는 어린이 뒤에는 반드시 그 부모가 존재한다고 말이다.

 

문제는 승리가 아니라 그 뒤에 있다는 말처럼, 나의 회복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나는 많은 문제를 지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내 회복은 현실과의 균형감을 잘 이룬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때’를 기준으로 말하는 거다. 나는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거리감이 마음속으로 느껴졌다. 그게 청소년기에는 외롭게 지내다보니 심해져 신경증 증상이 나타났다. 그 상태는 대학 때도 이어졌다. 그래도 그때는 그렇게 심한 상태는 아니었다. 나의 회복은 그때로의 돌아옴이다.

 

사람들은 보통 어느 정도 각자만의 심리적 어려움을 지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도 정도는 조금 심했겠지만 그런 정도였다. 다만,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나는 어려서 좀 신경증적인 요소를 지니고 태어났던가, 부모님께 그렇게 양육되었다는 거다. 그래서 어른으로 성장한 지금까지도 그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나는 회복되었다고 말은 했지만, 사람 마음을 그렇게 속단하기는 그르다. 누가 나의 심리적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나의 상담가 선생님은 나의 상태를 마음으로 느끼고 계실 거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책에서 읽은 바를 인용해야겠다. 어느 내담자가 그를 찾아와서 “선생님 언제 제가 치료가 끝날까요?”라고 물으니 그 정신의학자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당신이 진정으로 치료자가 될 수 있을 때요.”

 

심리치료에 알려지는 이야기로 또 이런 게 있다. 심리치료를 시작한 사람들은 처음에 아주 열심히 참여를 한다. 그런데 치료됨에 있어 내담자 자신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아무리 심리치료에 대해 열정적으로 참여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상담을 그만둔다는 거다. 대략 내담자의 열에 아홉은 상담을 끝까지 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전해진다. ‘부름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선택받은 이는 소수다’ 이는 성경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사람들은 기분을 전환하고 싶고, 자신을 좀 더 즐겁게 해 주길 원해서 상담가를 찾는다. 그런데 심리치료는 그런 과정이 아니다. 사람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살게 해 주고, 그들이 끝까지 성장해 가는 데 상담가는 그들 곁에 함께 있게 된다.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라 내키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나의 아픔을 전달하기에는 이 제목을 쓸 수밖에 없다. 아무에게도 나의 진실을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은 크나큰 외로움이다. 고통을 통하지 않고는 위대해질 수 없다고 했다. 혹은 자신에 대해 알 수 없다 했다. 또 ‘외로운 길을 가라. 유일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말들로 나의 외로움과 고통을 다스려보려 한다. 자신의 길을 가는 자는 반드시 고독해진다고 했다. 그리고 그 길을 가는 자는 오랜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결국에는 슬프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충분히 삶의 황홀을 살아오며 맛 보았기 때문이다.

 

P. S.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지만 가슴이 뛰니 종합하여 올립니다. 통쾌할 때 하는 게 삶을 잘 사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삶을 언제나 아름답게 장식하는 데 도움을 주셨고, 힘들 때 북극성을 놓치지 말라는 영감을 주신 구 선생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어린 시절의 기쁨, 즐거움들 그것이 소중한 거였습니다. 다시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김신웅 심리상담소 swkim@swk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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